대학 동아리 생활의 막차를 타자, ‘점오기’

p l a n 2007/06/25 22:09 posted by 곱씹다

대학 생활의 추억과 낭만,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동아리다. 학기 초가 되면 신입생들은 자신의 추억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각자 취향에 맞는 동아리를 찾고, 동아리는 새내기 신입회원들을 모집하느라 분주하다.

아리는 학과 생활이나 친구 모임과는 달리 다른 학과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이들의 교류의 장이다. 그래서 간혹 동아리폐인이라는 사람들도 생겨나 학과 생활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피하고 동아리에만 몰두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로 휴학 후에도 동아리 생활을 위해 학교를 찾으며 활동에 전념하는 학생까지 있을 정도다.

이처럼 동아리는 대학 생활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더없이 중요한 존재이다. 대부분의 동아리들은 학기 초에 신입회원들을 모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관심은 있었으나 잘 몰라서, 용기가 없어서, 혹은 학기 초의 바쁜 일정에 정신이 없어서 동아리를 참가하지 못한 신입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다. 그것이 바로 점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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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 중앙광고동아리 애드존 홍보 포스터. ⓒ 애드존


2학기가 개강하고 점오기 모집 준비에 한창인 한림대학교 중앙광고동아리 ‘AD-ZONE’의 회장 이경규(경영,26)학우는 점오기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사실 원래의 의도는 관심은 있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동아리에 들어오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신입생들의 흐름이 동아리보다는 학과 생활이나 과내 동아리, 주위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편중되는 경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중앙동아리들에서는 학기 초의 모집만으로는 인원을 충당하기 힘들게 됐고 인원을 충당했어도 성비의 불균형을 이루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점오기의 본래의 의도보다는 부족한 신입생들의 인원을 충당하기 위한 추가모집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관심은 있었지만 들어오지 못했던 신입생들에게 추가 기회를 주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은 뒤늦게 동아리에 합류하게 되는 점오기와 정식기수는 동아리 내에서 다르지 않을까? 그러나
점오기와 정식기수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만 정식기수들보다 한 학기 늦게 들어온 만큼 조금 더 동아리 활동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동아리 사람들과 친목을 돈독히 다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정작 다음 학기가 돼 다시 신입회원들을 뽑을 때 즈음이면 점오기와 정식기수의 구분도 어렵고, 구분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을 들어왔지만 한 학기가 지난 지금 무료함을 느끼거나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는 신입생들은 점오기라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대학 생활의 추억과 낭만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5년 9월17일 작성.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