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처음 문을 연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휴게소이자, 춘천시민들을 위한 휴게소다. 언뜻 들으면 다른 휴게소들과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춘천휴게소는 춘천의 대문이다. 춘천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많지만 춘천의 모습이 오롯이 담긴 이곳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대문이라 할 수 있다.
먼저 휴게소입구에는 춘천의 관광명소인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 소양댐, 청평사와 향토음식인 닭갈비, 막국수 등에 관한 안내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또한 휴게소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광경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분지지형의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춘천의 대문답다.
춘천을 찾는 사람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때로는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휴게소에 들른다. 그러나 그들은 우연히 찾은 휴게소에서 이미 춘천을 보는 것이다.
원창고개에 위치한 춘천휴게소는 톨게이트를 통과하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휴게소이다. 그래서 매해 여름에는 고지대인 휴게소를 찾아 무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자동차로 10여분이면 넓은 주차장, 안락한 잔디밭,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이곳 휴게소에 이룰 수 있는데 다른 곳으로 피서 갈 필요가 있겠는가.
게다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더욱 좋다. 휴게소에는 14개의 유료 놀이기구, 2개의 유료 오락게임, 2개의 무료 방방, 2개의 무료 놀이기구와 미끄럼틀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터로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이면 돗자리 하나 걸쳐 메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아직 잘 알려지진 않은 사실 가운데 하나로 춘천휴게소가 테마가 있는 휴게소라는 사실이다. '시와 풍경이 있는…'. 실제로 휴게소 곳곳에는 아름다운 시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풍경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사실 춘천에서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구봉산이 있지만 춘천휴게소가 생긴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이제 원창고개에 위치해 춘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춘천휴게소야말로 단연 최고의 아름다운 야경과 산과 공원이 어우러진 자연의 풍경을 자랑한다.
이러한 야경과 풍경 때문에 연인들에게는 이미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연인들은 드라이브삼아 찾은 휴게소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전망대를 비롯한 곳곳의 벤치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춘천을 찾는 이들에게 춘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문. 춘천시민들에게 가까우면서도 여유로운 공원. 춘천휴게소는 이미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내가 휴게소를 찾았을 땐 꽤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 있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짙어 가는 가을의 서정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제 겨울의 문턱에 서서 새로운 옷을 입고 맞이할 춘천휴게소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5년 11월5일 작성.
사진은 2007년 6월10일 촬영.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 웹진 '도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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