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8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늘고 있다
  2. 2007/07/17 '인터넷미디어' 전공생들을 위한 무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3. 2007/07/15 "학자금 대출 유도해 다단계 활동, 반품·환불 제대로 안돼 손해봤다"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늘고 있다

p l a n 2007/07/18 01:36 posted by 곱씹다

'아웃사이더' 대학생들, 인터넷에 꾸준히 고민 올려··· '자발적 아웃사이더'도 많아



"대학생활이 정말 재미없다. 수업 들을 때 말곤 자취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오티(오리엔테이션)나 엠티, 개강총회도 가본 적 없다. 편한 게 좋아 아웃사이더가 됐는데 심심하다. 대학은 역시 자기 하기 나름인가 보다.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군대가 더 기대된다. 1학년은 어떻게 보냈지만 군대 다녀와서 남은 3년은 어떻게 학교를 다닐까 고민이다."

10월2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 올라온 글이다. '06학번 대학생'이라는 글쓴이는 한 학년의 막바지에서 '아웃사이더'인 자신의 대학생활을 털어놓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는 이러한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고민 섞인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아웃사이더란 기성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아웃사이더는 대학생활에서 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같은 과 동기나 선후배와 교류하지 않는 대학생이다. 그리고 반대로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같은 과 동기나 선후배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대학생을 '인사이더'라고 부른다.


아웃사이더야 사회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서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구분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 '어떻게' 나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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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 올라온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고민 섞인' 글들. ⓒ 이덕원


H대학에 다니는 손모(24)씨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아웃사이더가 됐다. 손씨는 아웃사이더가 된 배경에 대해 "원하지 않았던 대학이라 정이 안 가 오티에 가지 않았는데, 그것 때문에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고 말하고 "학기가 시작하고 보니 이미 오티에서 같은 조였던 이들끼리 친해진 상태여서 끼어들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후 줄곧 불편해서 학과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인 손씨는 "(4학년인) 지금도 전공강좌에서 동기나 선후배들이 어느 과냐고 묻는다"며 아쉬워했다.


손씨의 경우처럼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는 대학 신입생 환영회 참여 여부에 따라 나뉘기 쉽다. 신입생에게 이 행사는 동기나 선배들과 만나 처음 친분을 쌓는 자리기 때문이다.


반면 K대학에 다니는 정모(23)씨는 학과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도 아웃사이더가 됐다. 정씨는 "처음에는 오티를 비롯해 엠티나 총회 같은 학과행사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사람들을 사귀지 못해 아웃사이더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학교에서 고등학교 동창 외엔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뒤 "선후배들이랑 반갑게 인사하는 인사이더들을 보면 부럽다"고 덧붙였다.


'아웃사이더'의 하루


"같은 전공 사람들이지만 역시 아는 사람이 없다. 앞자리는 머쓱하므로 뒷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출석을 부르신다(출석을 부를 때 크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쳐다볼 수도 있으므로, 손만 들거나 조용히 대답한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아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사람들이 불쌍하게 볼 것 같아,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학교 컴퓨터실로 간다. 그리곤 인터넷을 하며 빵과 우유를 먹는다).


(중략) 오후 수업이 끝났다(대개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하거나 저녁밥을 먹는다. 하지만 아웃사이더에게 그런 건 없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집으로 직행이다). 통학버스를 탈 때 학과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수업이 끝난 뒤 컴퓨터실 같은 데서 다른 사람들이 다 하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간다. 집에 오면, 점심밥을 빵과 우유로 먹어서 배고프므로 허겁지겁 밥부터 챙겨 먹는다."


지난 9월22일 다음 카페 '마음 버리기'에 올라온 글 중 일부다. 경기도 수원 근처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 글쓴이는 '아웃사이더의 하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대학생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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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 아웃사이더 갤러리에서 별명 '행복한 그지'가 말하는 아웃사이더의 정의. ⓒ 디시인사이드 화면 갈무리


이러한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한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아웃사이더 갤러리'라는 게시판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아웃사이더 갤러리는 사회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실상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글이 주류를 이룬다. 내용은 대부분 아웃사이더 대학생으로서 자신의 대학생활을 전하는 것으로 '아웃사이더의 하루'라는 글과 유사하다.


왕따와는 다른 아웃사이더... "나는 당당한 아웃사이더"


K대학에 다니며 '과대'(과 대표)를 맡을 만큼 학과활동에 적극적인 이모(23)씨는 "아웃사이더는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규정한 뒤 "대학생활에서 인간관계도 중요하다"고 아웃사이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를 '왕따'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왕따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관계지만, 아웃사이더는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빚어지는 관계다. 또 '행복한 그지'(디시인사이드 아웃사이더 갤러리에서 쓰는 별명)가 올린 글에 따르면 왕따와 아웃사이더의 차이는 엄연히 왕따가 주위 사람들에 의해 속박되는 반면, 아웃사이더는 자신을 스스로 속박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웃사이더 대학생 중에는 자발적인 아웃사이더도 많다. 아웃사이더 전반, 그중에서도 특히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H대학에 다니는 이모(24)씨는 자신을 "당당한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기본적인 인간관계만 잘 유지한다면 자유롭고 좋다"고 밝혔다.


E대학에 다니며 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모(20)씨도 "친구 중에 아웃사이더가 있다"고 밝힌 뒤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누린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는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자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다"는 글도 많다. 이는 오랜 취업난 때문에 생활의 중심이 자기계발로 바뀐는 대학풍토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아웃사이더'의 길과 '인사이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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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 만큼, 어떻게 대학생활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 이덕원


사회 어느 곳이든 아웃사이더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대학풍토와 더불어 학부제로 밀도가 낮아진 동기나 선후배 간 교류를 보면, 더 이상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비주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건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 중 어떠한 것이 올바른 대학생활이라고 가타부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아웃사이더 대학생이건, 인사이더 대학생이건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학년의 끝자락인 지금, 남은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한다.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인사이더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웃사이더 대학생 '탈출 방법' 
같은 아웃사이더에게 다가가기, 동아리 가입하기

자발적 의지로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된 게 아니라면, 그래서 아웃사이더 대학생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이미 무리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면, 단기간에 인사이더 대학생으로 거듭나기는 어렵다. 물론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기나 선후배들과 교류를 늘리는 게 정석이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는 이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우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같은 과 동기 중 자신과 같은 아웃사이더를 찾아 다가가는 것이다. 피차 외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먼저 손을 내민다면 어렵지 않게 어울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하루아침에 인사이더 대학생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전공강좌나 공강 시간에 외로운 아웃사이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조차 어렵다면, 조금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다. 신입생이 아니라 동아리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최근 동아리들은 신입생으로 회원 수를 채우지 못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부분 매 학기 '점오(0.5)기'를 모집한다. 다만, 동아리에 들어갈 경우 동아리 사람들은 많이 사귈 수 있지만, 전공 강좌 등 학과 관련 일에선 여전히 외로울 가능성이 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1월24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인터넷미디어' 전공생들을 위한 무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e s s a y 2007/07/17 21:59 posted by 곱씹다

올초 어느 날 저녁, 나는 ‘창피한’ 마음에 무작정 동네를 달렸다. 그리고 달리는 내내 ‘다짐’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기사를 쓰자!”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창피함은 이내 ‘기쁨’으로 바뀌었다. 사실 내가 창피했던 이유는 ‘처음’ 시민기자로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가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땀에 흠뻑 젖어 돌아와 다시 보니 기사가 채택 된 것.


당시만 해도 <오마이뉴스>는 편집부에서 검토하지 않았거나 검토 중인 기사도 ‘생나무’라 표시했는데, 이를 처음 접한 나는 기사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고로 <오마이뉴스>에서는 채택하지 않은 글이나 사진 따위를 ‘생나무’, 채택한 기사의 가장 기본적인 수준을 ‘잉걸’이라 일컫는다. 잉걸기사 중 일부는 기사의 가치에 따라 ‘섹션톱(sT)’, ‘메인서브(mS)’, ‘메인톱(mT)’등으로 나뉘어 해당 면에 배치된다. 


그날 이후, 나는 잉걸기사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노출되는 섹션면 머리기사나 메인면 기사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한 선배의 표현대로 ‘더듬이’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처음에는 잉걸기사만 올리던 내가 섹션면 머리기사, 메인면 기사 아니라 당당히 <오마이뉴스>의 메인면 중앙을 장식하는 메인톱기사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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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빛나리 부자(父子)' 덕에 집안이 밝아 졌어요"라는 제목의 내 기사가 오마이뉴스 메인에 머리기사로 실렸다. ⓒ 이덕원

 
그렇게 기사를 쓰는데 한창 빠져있던 지난여름, 내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 모집 공고. 나는 대학생 인턴을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해 <오마이뉴스>에서 ‘인턴기자’로 다시 기사를 쓰게 됐다. 짧다면 짧은 4주의 기간이었지만 나는 <오마이뉴스>에서 더없이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먼저, 다단계피해자들을 만나 신종 다단계업체를 고발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이버대학의 대학생활을 전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 또 기사기획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때로는 평가를 위해 받은 기사에 경쟁하며 인턴 동기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결국, 나는 학과 전공을 통해 배운 지식을 토대로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기사 쓰는 방법을, 다시 인턴기자로 활동하며 취재하는 방법을 익힌 셈이다. ‘인터넷미디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복된' 중 하나는 이처럼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많은 매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비단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가 아니더라도 <미디어다음>([주]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거 기자, <에스비에스>(SBS)의 U포터를 비롯해 수많은 인터넷매체에 인터넷 미디어 전공생들을 위한 ‘무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인터넷매체 곳곳에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사람들의 감동을 일으키는 ‘한림대 인터넷미디어 전공생’들의 기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0월19일 작성.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인터넷 미디어 전공' 뉴스레터에도 실렸습니다.

"학자금 대출 유도해 다단계 활동, 반품·환불 제대로 안돼 손해봤다"

p l a n 2007/07/15 15:47 posted by 곱씹다

다단계 업체 'Y사'의 교묘한 영업··· 피해·억울함 호소하는 대학생들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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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현동에 위치한 Y사 건물. ⓒ 최상진


한때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대학생들의 다단계 피해 사례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다단계 업체의 제품을 구입한 뒤 반품과 환불 등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경락마사지, 헬스클럽, 영어회화 등까지도 다단계 상품으로 등장해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단계 업체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박소영(가명·21)씨는 "사이비 종교에 사람들이 왜 빠지는지 알았다"며 "처음 '브리핑'(교육)에 들어간 사람 중 반은 (다단계를) 하고, 3일차 교육을 다 들으면 거의 (다단계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전 화장품, 맞춤형 속옷, 치약 등을 구입했던 박씨가 마음을 바꿔 판매한 회사에게 환불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포장지 훼손과 구매기간이 너무 오래 됐다는 이유를 들어 총 280만원의 구매액 중 50만원을 제외하고 230만원만 환불해줬다. 이에 따라 그녀는 수수료를 포함해 70만원의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연수(가명·23)씨는 "금방 2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학자금 대출로 300만원을 빌려 (수수료 15만원을 제외한) 280만원 어치의 제품을 구입했다"며 "그런데 두 달이 지났다고 5%, 케이스가 없다고 10%를 제외하는 등 반액만 환불받아 140만원을 손해 봤다"고 털어놨다.

박씨나 김씨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적지 않은 대학생 다단계 판매원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가며 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다단계 업체들은 제2금융권과 연계해 대학생 판매원들에게 학자금 대출을 권유한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한다.


피해 대학생 이재은(가명·22)씨는 "300만원을 빌리는데 선이자 20만원을 떼고 한 달에 8만원씩 이자를 냈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대로라면 연 이자율이 무려 39%에 달한다.

영어회화 등 서비스를 다단계 상품화한 Y사 피해사례 급증

최근 영어회화 등 서비스를 다단계 상품화 한 Y사로 인한 대학생들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이씨에 따르면, 제품 구입액이 수당을 결정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학자금 대출은 사실상 (Y사에서) 다 해준다"며 "이에 대한 세밀한 계획과 시나리오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도 "대부분 입사비 명목의 제품 구입비를 마련하지 못하는데 이런 애들을 팀장(스태프 리더)이 불러 우린 강요하는 게 아니라면서 은근슬쩍 '정 안되면 대출이나 사채 같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자도 싸고 가장 쉽다고 얘기하면서 친구랑 스태프들이 어떻게 돈 문제를 해결했는지 물어보라고 한다"고 다단계 업체들의 학자금 대출 권유 실태를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이 했다는 말을 믿고 학자금 대출로 300만원을 마련했다"며 "이 가운데 15만원은 수수료로 지불하고 280만원은 화장품을 구입했고 (대학생 다단계 판매원) 대부분이 330만∼350만원 가량 대출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대출받은 곳은 주로 지방에 연고지를 둔 시중은행과 상호저축은행 등이 주다.


또 Y사는 젊은 층들의 기호에 맞춰 '서비스 다단계업'을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피해 대학생 이씨는 "경락마시지, 헬스클럽, 영어회화 등의 제품을 사게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해 대학생 김씨도 "Y사는 회원들에게 (다단계) 판매가 아닌 웰빙을 위한 건강·교육 분야에 투자하는 회사라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Y 회원 중 90%가 대학생...Y사측 "학자금 대출 알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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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사 측이 제시한 '부모님 동의서'. ⓒ 최상진

이씨의 말에 따르면, 현재 Y사의 회원수는 최소 500명에서 최대 100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 3일 동안 세뇌교육을 하는데 '3개월만 지나면 월 1000만원을 받는다'는 회사측의 말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 한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에는 Y사와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는 누리꾼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의 내용은 "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Y사에 투자한 것 같다" "교육 3일째 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 "조카가 Y사에 다닌다고 해서 데리고 나왔다" 등 대부분 자신 또는 친구, 가족의 피해사례나 경험담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Y사측은 "우리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을 최소화 한 회사"라며 피해사례들을 전면 부인했다.


Y사의 한 간부는 입사비 명목의 제품 구입과 구입비 마련을 위한 학자금 대출 알선 주장에 대해 "1만원짜리 녹차라떼만 구입해도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며 "(학자금) 대출 알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에 안티피라미드운동본부가 조사한 다단계 피해 상담 상위 5개 업체 중 하나로 꼽힌 J사와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이전에 J사 사무실이 있던 건물에 우리가 들어왔고, J사가 망하면서 J사의 가입자들이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가입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러나 J사 사장, 관리직원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그는 "대학생의 경우 부모동의서 없으면 물건판매를 못하도록 돼 있고, 부모동의서가 없는 학생들은 회원에서 탈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동의서 위조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 길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Y사, 다단계 피해상담 상위 5개 업체인 J사의 후신? 

 피해 대학생 "계급 명칭과 용어만 조금 바뀌어"


Y사는 다단계판매업을 하던 J사와 동일한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5월 법인명을 변경하고,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했지만 사실상 이전과 같은 구조로 다단계판매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J사는 2005년에 안티피라미드운동본부(운동본부)가 조사한 다단계 피해상담 상위 5개 업체 중 하나로 꼽힌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5월까지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판매원들을 모집한 뒤 학자금대출을 유도해내는 형태로 1인당 300만원 이상의 제품을 사게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Y사가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한 이유는 방문판매업의 경우 다단계판매업과 달리 법률상 등록의무, 자본금규모 제한, 공제조합 가입의무 등이 없다. 단지 공정거래위원회 또는 시·도지사에게 신고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규제가 훨씬 덜하다.


실제로 J사에서 Y사로 바뀔 때까지 활동한 피해 대학생 박소영(가명· 21)씨는 "회사에서 업체명을 바꾸면서 J사를 탈퇴하고 Y사에 다시 가입하라고 했다"며 "문서상의 문제 때문에 재가입 시에 제일 싼 샴푸세트를 다시 구입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J사에서 Y사로 바뀐 뒤 계급 명칭과 용어도 조금 바꾸었고, 방문판매에 조금 끼워 맞춰진 정도지 실제로 하는 일과 교육내용은 다단계일 때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즉, J사 시절 '블루-레드-실버-골드-사파이어-에메랄드-다이아몬드'라고 부르던 단계별 명칭이 Y사로 바뀌면서 'PE-스태프-스태프리더-매니저-디렉터-매니징디렉터'로 명칭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상춘 운동본부 간사도 "Y사는 J사와 같은 건물에서 같은 판매원을 통해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팔고 있어 같은 회사로 본다"며 "대부분 학자금 대출액과 방값으로 200만∼300만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원, 최훈길, 최상진


- 덧붙이는 글 -

2006년 7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