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8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늘고 있다
  2. 2007/07/18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어떻게 고백하지? (2)
  3. 2007/07/16 온라인서 강의 듣고, 오프라인서 추억 쌓자
  4. 2007/07/16 "대학 캠퍼스, 20세기가 남긴 유물 될 것"
  5. 2007/07/11 '술' 시대 갔다 이제 대학가 코드는 '게임'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늘고 있다

p l a n 2007/07/18 01:36 posted by 곱씹다

'아웃사이더' 대학생들, 인터넷에 꾸준히 고민 올려··· '자발적 아웃사이더'도 많아



"대학생활이 정말 재미없다. 수업 들을 때 말곤 자취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오티(오리엔테이션)나 엠티, 개강총회도 가본 적 없다. 편한 게 좋아 아웃사이더가 됐는데 심심하다. 대학은 역시 자기 하기 나름인가 보다.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군대가 더 기대된다. 1학년은 어떻게 보냈지만 군대 다녀와서 남은 3년은 어떻게 학교를 다닐까 고민이다."

10월2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 올라온 글이다. '06학번 대학생'이라는 글쓴이는 한 학년의 막바지에서 '아웃사이더'인 자신의 대학생활을 털어놓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는 이러한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고민 섞인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아웃사이더란 기성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아웃사이더는 대학생활에서 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같은 과 동기나 선후배와 교류하지 않는 대학생이다. 그리고 반대로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같은 과 동기나 선후배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대학생을 '인사이더'라고 부른다.


아웃사이더야 사회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서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구분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 '어떻게' 나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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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 올라온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고민 섞인' 글들. ⓒ 이덕원


H대학에 다니는 손모(24)씨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아웃사이더가 됐다. 손씨는 아웃사이더가 된 배경에 대해 "원하지 않았던 대학이라 정이 안 가 오티에 가지 않았는데, 그것 때문에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고 말하고 "학기가 시작하고 보니 이미 오티에서 같은 조였던 이들끼리 친해진 상태여서 끼어들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후 줄곧 불편해서 학과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인 손씨는 "(4학년인) 지금도 전공강좌에서 동기나 선후배들이 어느 과냐고 묻는다"며 아쉬워했다.


손씨의 경우처럼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는 대학 신입생 환영회 참여 여부에 따라 나뉘기 쉽다. 신입생에게 이 행사는 동기나 선배들과 만나 처음 친분을 쌓는 자리기 때문이다.


반면 K대학에 다니는 정모(23)씨는 학과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도 아웃사이더가 됐다. 정씨는 "처음에는 오티를 비롯해 엠티나 총회 같은 학과행사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사람들을 사귀지 못해 아웃사이더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학교에서 고등학교 동창 외엔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뒤 "선후배들이랑 반갑게 인사하는 인사이더들을 보면 부럽다"고 덧붙였다.


'아웃사이더'의 하루


"같은 전공 사람들이지만 역시 아는 사람이 없다. 앞자리는 머쓱하므로 뒷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출석을 부르신다(출석을 부를 때 크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쳐다볼 수도 있으므로, 손만 들거나 조용히 대답한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아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사람들이 불쌍하게 볼 것 같아,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학교 컴퓨터실로 간다. 그리곤 인터넷을 하며 빵과 우유를 먹는다).


(중략) 오후 수업이 끝났다(대개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하거나 저녁밥을 먹는다. 하지만 아웃사이더에게 그런 건 없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집으로 직행이다). 통학버스를 탈 때 학과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수업이 끝난 뒤 컴퓨터실 같은 데서 다른 사람들이 다 하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간다. 집에 오면, 점심밥을 빵과 우유로 먹어서 배고프므로 허겁지겁 밥부터 챙겨 먹는다."


지난 9월22일 다음 카페 '마음 버리기'에 올라온 글 중 일부다. 경기도 수원 근처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 글쓴이는 '아웃사이더의 하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대학생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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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 아웃사이더 갤러리에서 별명 '행복한 그지'가 말하는 아웃사이더의 정의. ⓒ 디시인사이드 화면 갈무리


이러한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한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아웃사이더 갤러리'라는 게시판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아웃사이더 갤러리는 사회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실상 아웃사이더 대학생들의 글이 주류를 이룬다. 내용은 대부분 아웃사이더 대학생으로서 자신의 대학생활을 전하는 것으로 '아웃사이더의 하루'라는 글과 유사하다.


왕따와는 다른 아웃사이더... "나는 당당한 아웃사이더"


K대학에 다니며 '과대'(과 대표)를 맡을 만큼 학과활동에 적극적인 이모(23)씨는 "아웃사이더는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규정한 뒤 "대학생활에서 인간관계도 중요하다"고 아웃사이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를 '왕따'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왕따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관계지만, 아웃사이더는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빚어지는 관계다. 또 '행복한 그지'(디시인사이드 아웃사이더 갤러리에서 쓰는 별명)가 올린 글에 따르면 왕따와 아웃사이더의 차이는 엄연히 왕따가 주위 사람들에 의해 속박되는 반면, 아웃사이더는 자신을 스스로 속박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웃사이더 대학생 중에는 자발적인 아웃사이더도 많다. 아웃사이더 전반, 그중에서도 특히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H대학에 다니는 이모(24)씨는 자신을 "당당한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기본적인 인간관계만 잘 유지한다면 자유롭고 좋다"고 밝혔다.


E대학에 다니며 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모(20)씨도 "친구 중에 아웃사이더가 있다"고 밝힌 뒤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누린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에는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자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다"는 글도 많다. 이는 오랜 취업난 때문에 생활의 중심이 자기계발로 바뀐는 대학풍토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아웃사이더'의 길과 '인사이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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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 만큼, 어떻게 대학생활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 이덕원


사회 어느 곳이든 아웃사이더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대학풍토와 더불어 학부제로 밀도가 낮아진 동기나 선후배 간 교류를 보면, 더 이상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비주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건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 중 어떠한 것이 올바른 대학생활이라고 가타부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아웃사이더 대학생이건, 인사이더 대학생이건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학년의 끝자락인 지금, 남은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한다.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인사이더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웃사이더 대학생 '탈출 방법' 
같은 아웃사이더에게 다가가기, 동아리 가입하기

자발적 의지로 아웃사이더 대학생이 된 게 아니라면, 그래서 아웃사이더 대학생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이미 무리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면, 단기간에 인사이더 대학생으로 거듭나기는 어렵다. 물론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기나 선후배들과 교류를 늘리는 게 정석이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는 이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우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같은 과 동기 중 자신과 같은 아웃사이더를 찾아 다가가는 것이다. 피차 외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먼저 손을 내민다면 어렵지 않게 어울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하루아침에 인사이더 대학생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전공강좌나 공강 시간에 외로운 아웃사이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조차 어렵다면, 조금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다. 신입생이 아니라 동아리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최근 동아리들은 신입생으로 회원 수를 채우지 못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부분 매 학기 '점오(0.5)기'를 모집한다. 다만, 동아리에 들어갈 경우 동아리 사람들은 많이 사귈 수 있지만, 전공 강좌 등 학과 관련 일에선 여전히 외로울 가능성이 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1월24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어떻게 고백하지?

p l a n 2007/07/18 01:15 posted by 곱씹다

온라인 커뮤니티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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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캠퍼스에서 마주친 그 또는 그녀로 인해 가슴 설렌 경험은 시대를 막론하고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이다. 볼수록 호감이 가는 그,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용기 내서 고백하고 싶지만 정작 그 또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저렇게 멋있는데 여자친구가 있지 않을까?", "나 같은 스타일을 싫어하면 어쩌지?" 이렇듯 당연한 고민에 망설이게 되고, 예전엔 이럴 때면 백방으로 수소문해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그런데 인터넷 세대의 대학생들은 더 이상 친구들을 동원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하나만 써도 이성친구의 유무는 물론이거니와 이름, 학번, 이상형, 인간관계 등을 손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페 내에서 대학별로 운영 중인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류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처럼 캠퍼스 내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2002년 11월 강원대의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 처음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타 대학들의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 뒤따라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현재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류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대학별로 120여 개에 이르고, 이중 강원대·인하대·한림대 등 20여 개는 아직도 활발히 운영되며 새로운 대학문화로 자리 잡았다.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은 어떤 공간?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류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까?


가장 처음 문을 연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의 4대 운영자 herbpia(22)는 "캠퍼스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매개체가 되기 위해 생겼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커뮤니티를 통해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고 고백하는 형태"라며 "몇 월 며칠 어디에서 어떤 옷을 입은 학생이 마음에 든다는 식의 글들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은 관심 있는 이성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목적 외에도 나를 찾는 이성의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커뮤니티를 자주 찾기도 한다.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을 거의 매일 찾는다는 김모(24)씨는 "내게 관심이 있다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솔직히 기분이 좋더라"며 "그때부터 또 그런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궁금해 자주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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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검색되는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류의 온라인 커뮤니티. ⓒ 인터넷 화면 갈무리


회원 수가 3만 2,000여 명(2006년 11월17일 기준)에 달할 만큼 활성화된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의 경우, 커뮤니티의 역할도 더 커져 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 이외에도 학교행사를 비롯해 분실물 신고, 각종 매매행위, 고민상담까지 맡고 있다.

운영자 herbpia는 "실제로 학교 직원들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때론 공지를 띄워달라는 부탁을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보다 커뮤니티를 더 자주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강원대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하지만 이성을 찾는데 매개체가 된다는 처음의 취지는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뮤니티를 통해 연인도 맺어져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류의 온라인 커뮤니티 목적은 커뮤니티 이름 그대로 좋아하는 사람과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좋아하던 사람과 '잘 된' 사례도 있을까?


강원대에 다니는 이모(24)씨와 최모(24)씨는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덕에 맺어진 연인이다. 2005년 우연히 교양강좌에서 최모(24)씨를 본 이모(24)씨가 커뮤니티를 통해 최모씨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 결과 올 초부터 연애를 시작해 어느덧 1년여 만나고 있다.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커뮤니티의 덕을 봤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설사 좋아하던 사람과 맺어졌다 하더라도 알려주는 일은 더욱 드물기 때문이다.


사실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의 경우, 초기 커뮤니티 내에 이러한 뒷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 있었지만, 참여가 저조해 없어졌다.


"OO과 전지현", 학교 내 스타가 되기도


"OO과 성시경씨, 안경 벗으셨던데 안경 안 쓰시니까 더 멋있어요!"


2005년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 올라왔던 글 중 일부다. 대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을 때 인상착의를 설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처럼 특정 연예인을 닮은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OO과 성시경', 'OO과 전지현'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누린다.


실제로 한림대에 다니는 박모(24)씨는 한때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 자주 글이 올라오면서 학교 안팎에서 사람들로부터 준연예인급 수준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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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에 올라온 글.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또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학교 앞 술집이나 카페로 손님이 모이기도 한다. 실제로 강원대 후문에 있는 한 카페의 경우에도 2004년 아르바이트생 오모(23)씨가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을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더 유명해졌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간혹 일부의 글은 자작 글로 의심을 받기도 한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거짓으로 글을 써서 올리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신공격성 비방 글은 문제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운영되는데다 사람을 찾는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류의 커뮤니티 특성상 문제가 되는 것이 인신공격성 비방 글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방 글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커뮤니티 운영자를 비롯한 간부들이다.


'강원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의 운영자 herbpia는 "(커뮤니티 간부들은) 게시판 관리를 한다"며 "익명성을 이용한 악성댓글 등이 올라오면 지우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을 비방하는 글이 가장 자주 올라오고 특정 상점이나 학과, 교수를 비방하는 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수능시험을 마친 예비대학생들이 들어오는 새 학기면, 'OO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류의 커뮤니티도 더 북적일 것이다. 그때는 이타주의에서 비롯된 커뮤니티의 좋은 취지처럼 커뮤니티 간부들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비방 글은 지양하고, 함께 고민해주는 따듯한 글로만 넘쳐나길 바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1월18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1. Commented by 은재 at 2009/01/27 17:19

    저는 그래두 아날로그가 좋아요. 골목어귀, 두리번두리번, 꼬깃꼬깃...^^

    • Commented by BlogIcon 곱씹다 at 2009/01/27 20:38

      그럼요. 인터넷은 궁여지책일 따름이지요. ^^ 문득 학창시절에 편지를 건네곤 냅다 도망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온라인서 강의 듣고, 오프라인서 추억 쌓자

p l a n 2007/07/16 01:42 posted by 곱씹다

[사이버대 심층취재②] 사이버대학의 오프라인활동



대학생들에게 있어 학습활동만큼 중요한 것이 대학생활이다. 학생들은 대학입학 전에 대학생활의 낭만을 꿈꾼다. 실제로 입학 후엔 학과활동, 동아리활동, 학생회활동, 엠티 등을 통해 진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다면 온라인상에서 학습활동과 학사관리가 이루어지는 사이버대학의 학생들은 어떻게 대학생활의 추억을 쌓을까? 사이버대학만의 대학생활, 사이버대학 학생들만의 대학문화를 들여다보자.


오프라인에선 현장에서 뛰는 학우들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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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사이버대 애니메이션 동아리 '엔조이' 회원들 ⓒ 이덕원


세종사이버대학교 애니메이션 동아리 '엔조이'의 동아리방에서 1회 졸업생 김미경(36·여)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사진공부를 하고 있으며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졸업 후에도 계속 후배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진다"며 "자주 학교를 찾아 함께 작업도 하고 조언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진을 전공한 뒤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싶어 편입했던 것"이라며 "잡지사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면서 공부해 작년 여름학기에 졸업했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이 활동했던 '엔조이'에 대해 "애니메이션학과 동아리로, 함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끝나면 뒤풀이도 하는 등 여느 오프라인대학의 과동아리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달에 한 번은 학생들이 학과 강좌를 듣고 오프라인에서 스터디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학과생활에 대해 "직장인이 많아 보통 일주일에 한두 번 오프라인에서 만난다"며 "평상시에는 싸이월드 클럽 등의 커뮤니티가 학생들 간의 매개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프라인대학에 비해 사이버대학의 모임은 희소가치가 있다 보니 할 말도 더 많고 반갑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부분의 학생이 애니메이션 계통에서 일하는데 재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려고 온 것"이라며 "현장에서 뛰는 사람도 많은 만큼 교수님보다 실력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만큼 워크숍이나 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기본적인 테크닉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활동이 부족하다보니 '시위'도 학교게시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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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사이버대 4대 총학생회장 이성훈씨 ⓒ 이덕원

세종사이버대학교 4대 총학생회장 이성훈(35·남)씨는 "아직까지 사이버대학의 오프라인활동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학생들 간에 얼굴도 잘 몰라 활성화가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심지어 졸업하고도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실제로 학교 행사 때 총장님이 3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직접 전화해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프라인대학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나서지만 사이버대학의 경우 직장 다니느라 바쁘다"며 "이 때문에 사이버대학의 시위는 외부인들이 보는 학교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연합엠티를 비롯해 체육대회, 축제 등의 학교행사도 있다"며 "한국사이버대학연합에선 협의 끝에 올 11월에 전국 사이버대학 연합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동아리 육성을 장려하려고 "학교와 총학생회가 우수동아리를 뽑아 지원금을 준다"며 "학생들의 오프라인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동아리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리는 과별로 있다"며 "이는 자신과 같은 과에 다니는 사람도 다 모르는데 다른 과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총학생회장이면서도 타과 사람들을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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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월 1회 외부강사를 초청해 오프라인 특강을 듣는다. ⓒ 이덕원


한양사이버대학교 3대 총학생회장 이혜정(35·여)씨는 "학교생활이 오프라인 캠퍼스로 등교만 하지 않을 뿐 오프라인대학과 다른 게 없다"며 "온라인 외적으로도 모임이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역마다 자체적으로도 모임이 있다"며 "지난 5월엔 부산에서 모임이 있었고, 이달엔 광주에서 모임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회가 모임이 있는 지역으로 가서 함께 세미나도 하고 뒤풀이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외에도 번개모임도 갖는다며 "속초에 계신 학생이 모임 공지를 올리자 제주, 여수에서 학생들이 찾아와 학교 앞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이버대학의 장점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씨는 "언론이 일부 사이버대학의 문제를 전체 사이버대학의 문제처럼 보도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며 "사회에 나가 사이버대학을 제대로 알려 이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오프라인대학도 '원격학부' 설치 가능, 사실상 경쟁구도

2008년부터 오프라인대학에도 원격학부를 설립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사이버대학과 오프라인대학이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사이버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대학에 사이버강의가 점차 늘어나더니, 결국 사이버학부도 개설한다"며 "그만큼 사이버상의 교육이 시대적 조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오프라인대학과 수요를 나누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이버대학은 사이버대학만의 노하우로 차별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 오프라인대학에 비해 사이버대학이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은 학습콘텐츠다. 하지만 이에 있어서도 일부 사이버대학의 강좌 중 일부는 학습 자료를 우려먹어 문제가 되고 있다.


S사이버대학에 다니는 이모씨의 말에 따르면, 학습 자료를 3년 동안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는 "강의를 보다가 어이가 없었다"며 "새로 생긴 기술도 안 가르쳐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이 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학습 자료는 매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습 자료를 만든 강의교수와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해주는 관리교수가 따로 있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는 "작년(2005년)엔 내가 몇 년 전 시간강사로 있던 사이버대학의 학생이 이메일로 수업내용을 질문하더라"며 "그 당시 내가 찍은 동영상강의를 아직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대학 캠퍼스, 20세기가 남긴 유물 될 것"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7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대학 캠퍼스, 20세기가 남긴 유물 될 것"

p l a n 2007/07/16 00:41 posted by 곱씹다

[사이버대 심층취재①] 새로운 고등교육의 장 '사이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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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2년 개교한 한국사이버대학교 ⓒ 한국사이버대학교 홈페이지


"30년 후면 대학 캠퍼스는 20세기가 남긴 유물이 되어 관광객들의 구경거리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의 저자이자,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교수가 10여 년 전 내놓은 예측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매체의 급성장과 보편화로 오프라인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피터 교수의 말을 뒤따르듯, 고등교육에도 '사이버대학'이라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평생교육 전담기관이자, 새로운 고등교육의 장


사이버대학은 교육의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화해 고등교육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도입되었으며, 오프라인대학과 달리 학습활동이나 학사관리 업무를 모두 컴퓨터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 사이버 공간에서 수행하는 고등교육 기관이다.


최초의 사이버대학은 1998년 성균관대학교 등 전국 14개 대학과 5개 협력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한 열린사이버대학이다. 이후 2002년 한국사이버대학교 등 9개교가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4년제 학사학위과정 15개 대학과 2년제 전문학사학위과정 2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4년제 학사학위과정 15개 대학엔 1만 1,163명이 입학했고 2005년엔 1만 4,399명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년제 전문학사학위과정 2개 대학의 경우도 2004년 881명에서 2005년 1,687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졸업자에 있어서도 4년제 학사학위과정 15개 대학의 경우 2004년 223명에서 2005년 2,812명으로, 2년제 전문학사학위과정 2개 대학의 경우 2004년 731명에서 2005년 1,204명으로 증가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사이버대학은 애초 기대에 비해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아직까지 사람들은 사이버대학을 원격강의로 이뤄지는 학습활동 정도로 간과하거나, 일부 오프라인대학에서 시행 중인 사이버강의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양사이버대학교 3대 총학생회장 이혜정(35·여)씨는 "온라인 교육이 세계적 추세"라며 "(사이버대가) 급성장하는 만큼 앞으로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 80%가 직장인


사이버대학의 운영 취지 중 하나가 평생교육을 위한 재교육인 만큼, 학생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한국사이버대학교 관계자는 "2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며 "2년 전 67세의 나이로 졸업한 학생이 최고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학생 중엔 대전 배재대학교 총장님도 있다"며 "그는 중국과의 대학 교류를 위해 중국학과에 다닌다"고 덧붙였다.


서울사이버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재학생 수는 7,200명 정도인데 이중 100여 명이 국외에 거주한다"며 "심지어 자이툰부대에 근무하며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학생이 독한 마음먹고 직장을 다니며 향학열을 불태운다"며 "반면 일부의 학생들은 직장을 우선시하다 보니 휴학을 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수업, 하지만 오프라인 강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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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대학도 각종 학내 행사를 위해 강당이 갖춰져 있다. ⓒ 이덕원


사이버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는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이버강의의 특성상 반복 수강이 가능하며 이것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 때문에 오랫동안 공부에서 손을 놓았던 50, 60대 고령자들도 젊은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경배 교수는 수업과 관련 "대개 동영상으로 강의를 촬영하고 일부는 학습자료 녹음강의를 한다"며 "수업방식도 다양해 취재식이나 좌담식 강의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에 취재식 강의에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내용을 다뤄, 이태원의 한 바에서 연예인 홍석천씨를 인터뷰한 적도 있다"며 "이런 수업은 힘들지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민 교수의 말에 따르면 1주일 강의를 한꺼번에 올리며 학생들은 이것을 2주의 유예 기간 동안에만 들으면 된다고 한다. 또 그는 "휴강이 없어 13주 분량이 다 올라가기 때문에 강의 양이 많다"며 "어떤 학기에는 오프라인 대학에서 강의했던 자료를 쓴 적이 있는데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사이버대학의 수업이 모두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사이버대 관계자는 "수업은 인터넷으로 하지만 매주 금요일 특강은 오프라인에서 한다"며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경배 교수는 "오프라인 특강도 있지만 출석을 부르지는 않는다"며 "국외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있어 이를 출석점수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대도 오프라인대학과 동일하게 관리"

지난 7월12일,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는 사이버대학의 설립·운영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빠르면 올해 안으로 사이버대학에도 기존 평생교육법이 아닌 고등교육법에 해당되는 시행령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교육부가 사이버대학을 고등교육법에 넣어 오프라인대학과 동일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사이버대학에는 평생교육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적절한 제재와 지원이 미흡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법령개정으로 인해 그동안 법제도적으로 미비했던 점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대학에 대학평가가 있는 것처럼 앞으로 사이버대학도 대학별로 평가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지표를 개발해 평가내용을 일반인에게도 공개해 내년도 모집시기에는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평가결과를 잘 받은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유리하게 된다. 또 교육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추가지원금도 지급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기존 5개의 재단법인 사이버대학은 교육부의 요구조건에 맞춰 학교법인으로 변경하는 절차 등을 거치게 된다.


[관련 기사] 온라인서 강의 듣고, 오프라인서 추억 쌓자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7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술' 시대 갔다 이제 대학가 코드는 '게임'

p l a n 2007/07/11 11:34 posted by 곱씹다

요즘 오랜 벗과 회포를 풀기 위해 대학가 술집을 찾았다면 대체로 '낭패' 보기 십상이다. 마주앉아 깊은 이야기를 나눌라치면, 이따금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에 이야기는 온데간데없이 묻히기 때문이다. 그 우렁차다 못해 흥이 넘치는 목소리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 율동과 함께 외치는 '게임' 구호다.


본인이 최근 4년 동안 춘천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가(강원대학교 후문과 한림대 일대)에서 생활하면서 체험한 경험담이다.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고교 동창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알게 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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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의 술자리. ⓒ 한림대 중앙광고동아리 애드존

게임은 오래전부터 이곳 대학가 술자리 문화의 한 요소였다. 게임은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에서 중요하다. 유행하는 게임을 익히는 것은 새내기가 대학생활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지름길이다. 또한 대학생활 중 병역의 의무를 위해 공백기가 있던 복학생에겐 전역 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하지만 유행하는 게임을 놓친 이들, 또는 타고난 '박치', '둔치'라 게임이 전혀 기쁘지 아니한 이들은 술자리에서 영락없이 곤혹을 치른다. 술자리에서 게임에 걸린 이에게는 대개 두 가지 유형의 벌칙이 가해지는데 '벌주'를 마셔야 하거나, 창피함을 무릅써야 하는 '벌칙'이 주어지는 것이다.

술이 세야만 술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시대는 오래전에 갔다. 이미 여기 대학가에선 게임을 잘하는 사람만이 술자리 최후의 생존자인 것이다. 더욱이 술이 약해 벌주를 감당할 수 없거나, 민망한 벌칙을 할 용기가 없는 이들은 필히 게임을 통달해야만 한다.


술자리 게임 시발점은 4년 전 유행한 '쿵쿵따'


사실 게임은 오래 전부터 대학가에서 유행했지만, 요즘처럼 문화의 한복판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추억의 게임 '더 게임 오브 데쓰(The game of death, 젓가락 지목 게임)'나 '이미지 게임(특정 질문을 던지고 가리키는 게임. '가장 공부 못했을 것 같은 사람은?')'등이 대학가를 비롯해 사람과 만남이 있는 모든 장소에서 놀이 도구로 쓰였지만 지금처럼 '역동'적인 게임이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것은 불과 수년 전이다.


요즘처럼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미디어' 때문이다. 그 시발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이 4년 전 유행했던 '쿵쿵따' 게임. 2001년 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의 한 코너로 시작해 2003년 폐지된 '공포의 쿵쿵따'는 3박자에 맞춰 순발력 있게 끝말을 이어가는 게임으로 '쿵쿵따리 쿵쿵따'라는 구호와 함께 대학가 술자리의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대학가 술자리에서는 TV를 통해 '쿵쿵따'를 학습한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 게임을 즐겼다.


이렇게 '쿵쿵따' 게임이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뒤이은 많은 예능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게임을 구성했다. 작년 SBS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인 'X맨'에서 선보였던 '프라이팬 놀이',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인 'MC 대격돌 여걸 식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잡아라 쥐돌이'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MC 대격돌 여걸 식스'의 '잡아라 쥐돌이'는 90년대 중반부터 알려진 게임을 재조명한 놀이다. 여섯 명의 출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추억의 게임 '쥐를 잡자'를 '잡아라 쥐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선보이며 대학가를 강타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난도를 높여 '고양이'를 추가한 '업그레이드 버전'도 나왔다.


또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 2탄 '퀴즈로 말해요'에서 '거꾸로 말해요'도 대학가 술자리 게임으로 큰 인기가 예상된다. 언뜻 보면 '쿵쿵따' 게임과 비슷해 보이는 이 게임은 '아하'라는 구호와 함께 이전 사람이 말한 단어를 거꾸로 말하는 게임이다.

게임 유행에 대한 생각, 두 부류로 나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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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대한 생각은 두 부류로 나눠진다. ⓒ 이주석

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생각은 개인 성향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지는 듯하다.

먼저 술자리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게임을 잘하지 못하는 특정 사람이 벌주를 많이 마시게 된다는 점과 깊은 이야기가 없는 흥미 위주의 술자리라는 점을 꼬집는다. 반면 술자리 게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없애고, 친목과 단결력을 다지는 데 단연 게임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든다.


어쨌든, 오늘날 대학가 술자리는 '추억의 게임'과 더불어 최근 미디어를 통해 '학습'한 새로운 게임 등이 장식하고 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4월26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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