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9 당신은 춘천과 어떤 '인연'이 있나요?
  2. 2007/07/19 <춘천 가는 기차>의 운행을 시작합니다!
  3. 2007/07/19 내 싸이의 '도둑' 방문자를 보여줘~

당신은 춘천과 어떤 '인연'이 있나요?

d i a r y 2007/07/19 20:57 posted by 곱씹다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에는 이렇듯 춘천에 대한 동경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천득 선생은 왜 그토록 춘천을 그리워한 걸까요.

피천득 선생이 열일곱 때 처음 동경을 방문했습니다. 이때 그는 성심여학원 소학교 일 학년인 아사꼬의 집에 머물렀는데, 아사꼬는 그를 오빠같이 따랐습니다. 그가 동경을 떠나던 날, 아사꼬는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고 작은 손수건과 작은 반지를 이별의 선물로 줬습니다. 


그 후로도 피천득 선생은 두 번 더 아사꼬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 한국전쟁이 지나고 그가 세 번째 동경을 찾았을 때는, 그만큼 세월도 흘러 아사꼬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난 뒤였습니다.

결국, 아사꼬를 향한 피천득 선생의 애틋한 마음은 아사꼬가 다니던 성심여학교로, 다시 당시 캠퍼스가 있던 성심여자대학(현 한림대캠퍼스)에 대한 동경으로 옮겨온 겁니다.

▲ 수필집 <인연> ⓒ 샘터사

피천득 선생은 아사꼬와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면서 수필을 끝맺습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꼬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여러분은 춘천과 어떤 '인연'이 있나요? '옛사랑과의 데이트', '대학시절 엠티', '홀로 떠난 여행',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추억'을 인터뷰합니다.

이곳에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당신의 추억을 들려주세요. 



[관련 기사] <춘천 가는 기차>의 운행을 시작합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7년 6월5일 작성.

<춘천 가는 기차>의 운행을 시작합니다!

d i a r y 2007/07/19 20:57 posted by 곱씹다

“춘천 살아? 아, 옛날에 첫사랑이랑 데이트 갔었는데….”


타지 사람들을 만나 춘천에 살고 있다고 하면 이따금 돌아오는 말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춘천 하면, '옛사랑과의 데이트'를 비롯해 '대학시절 엠티', '무작정 떠난 여행' 등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랜만에 맞이한 추억에 설레는 모습엔, ‘춘천 사는 이’에 대한 부러움마저 섞여있지요. 그래서 어김없이 이어지는 말이 '언제 한 번 춘천에 갈 테니 닭갈비 사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 보면, 가수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처럼 춘천에 대한 낭만을 간직한 셈입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 춘천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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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추억여행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덕원


하지만 정작 춘천을 찾아 제가 닭갈비 한턱내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이에 춘천에 사는 제가 춘천의 이야기를 전하면, 직접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더불어 몰랐던 춘천 이야기, 변화하는 춘천 이야기를 전해 언젠가 사람들이 춘천을 찾았을 때 좀 더 알찬 여행이 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춘천 가는 기차>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든 이유입니다.
문을 연 취지가 그렇듯, 이곳은 춘천에 대한 '로망'을 지닌 모든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때문에 춘천에 대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모두 기사입니다. 실제로 ‘당신의 추억’ 이라는 카테고리에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이를 바탕으로 취재해 기사를 작성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추억여행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련 기사] 당신은 춘천과 어떤 '인연'이 있나요?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7년 6월5일 작성.

 

내 싸이의 '도둑' 방문자를 보여줘~

p l a n 2007/07/19 18:18 posted by 곱씹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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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한 미니홈피.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한 첫날엔 예전에 만나던 여자친구가 들어왔고, 오늘은 졸업 후로는 본 적이 없는 초등학교 동창 여자 애가 어떻게 알고 들어왔더라. '몰래' 훔쳐보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고 재밌다."

지난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른바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아무개(25·남)씨는 프로그램 사용 후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이란 이름 그대로 자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방문한 사람의 '이름'과 '방문 시간'을 알려주는 것.

"너 싸이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 설치했어?"


다양한 사진과 플래시 기능 등으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하루치 방문자 수와 누적 방문자 수는 공개하지만 세부적인 방문자 명단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몰래 타인의 미니홈피를 방문할 수 있어, 옛 연인이나 친구 등의 근황을 아는 용도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5년째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사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아무개(25·남)씨도 이달 초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그는 "얼마 전 친구가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구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 미니홈피에 들어오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 바로 (친구한테) 설치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지정한 게시물에 방문자가 댓글을 단 것처럼 방문 기록이 남는다. 심지어 중복 방문 시에도 기록이 계속 남고 자신의 방문까지 자동으로 기록된다.

일부 누리꾼들, 현금 설치 매매 시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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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나 '현금'으로 매매를 시도하는 다음의 한 카페.

이처럼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나 커뮤니티엔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거나 구한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아예 관련 커뮤니티를 개설하거나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이들도 많다.

더구나 일부 누리꾼들은 도토리(싸이월드 전자화폐)나 현금으로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 '매매'를 시도하고 있다. '도토리 50개'나 '현금 4,000원'을 주면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겠다는 것이다.


사실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은 '조회 수 올리는 프로그램'과 함께 싸이월드 미니홈피 초창기부터 누리꾼들에 의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다만 예전엔 컴퓨터 코딩을 통해 확인하거나 특정 클럽에 방문자 흔적을 남게 하는 제한적인 방법뿐이었다면, 최근 퍼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로그인한 방문자라면 모두 흔적을 남기게 된다. 

물론 로그인하지 않은 방문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로그인을 해야만 미니홈피의 세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싸이월드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방문자 추적의 한계는 거의 없어진 셈이다.


방문자를 보여줘··· 훔쳐보는 이를 훔쳐보는 격


왜 사람들은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서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를 알려고 하는 걸까?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 터이다.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최보미(23·여)씨는 "방문자 수는 높은데 댓글이나 방명록이 없으면 '누가' 들어와서 몰래 사진만 보고 갔나 하는 생각에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사람의 기록을 아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방문 기록이 남을 수 있다는 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열심히 한다는 양은경(25·여)씨는 "내 미니홈피에 누가 왔었는지는 알고 싶지만, 내가 남의 미니홈피에 간 건 알리기 싫다"면서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이 퍼지면)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 고민하다가 타인의 미니홈피도 못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에 대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싸이월드의 한 관계자는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은 외부에서 플래시 파일을 만들어 올리는 방식"이라며 "(지난) 12일부터 싸이월드 (이미지) 편집기를 이용하지 않은 플래시 파일의 업로드를 막아 놨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이전에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한 미니홈피에 대해서는 막을 방법이 없어 싸이월드 측에서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찾아 삭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홈피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도둑 방문'과 보이지 않는 방문자를 찾으려는 '호기심' 싸움이 어떻게 번질지 누리꾼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7년 1월17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