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07/19 집에서 '귀신' 나오면 '낭패'인 또 다른 이유
  2. 2007/07/18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

집에서 '귀신' 나오면 '낭패'인 또 다른 이유

p l a n 2007/07/19 20:57 posted by 곱씹다

집에서 귀신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여간 담력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무서운 건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집값'이 떨어지고 사람들의 '담력 체험장'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귀신 나온다'는 춘천의 한 음식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흉가를 허물고 지은 춘천 S동의 음식점. ⓒ 이덕원


춘천 S동의 한 음식점. 겉모습만 보면, 비교적 규모가 클 뿐 여느 음식점과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곳은 음식 맛보다 '귀신'으로 더 유명하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한(27·남)씨는 “예전에 S동 '흉가'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들었다”면서 “춘천에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작년에 인접한 음식점에서 인수해 확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방치된 '흉가'였다.

“(하루는) 형님이 낮에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창고 문고리에 목이 메어 있었다더라. 집에 혼자 있었는데…. 식모살이를 하던 아가씨도 뒷산을 지나갈 때면 산소에서 (평소에는) 흘러내리지 않던 흙이 흘러내리면서 시체가 다 보이곤 하더란다. 푸닥거리도 했다는데 소용이 없었나 보다.”

형님이 이곳에 살았었다는 김만옥(73·남)씨는 “터가 워낙 안 좋은 곳”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흉가체험'.

사람들의 '담력 체험장' 되기도


춘천에서 사는 장진철(26·남)씨는 2년 전 '직접' S동의 흉가를 찾은 적이 있다.

그는 “흉가가 어떤 데인지 궁금해서 갔었다”면서 “무서워서 낮에 갔는데도 소문에 살던 사람들이 다 죽었다기에 음산한 분위기가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집안 장식장 뒤에 지하로 연결된 비밀통로도 있었다”며 “굉장히 좋은 집이었다”고 덧붙였다.

'귀신이 나온다'고 소문나면 장씨처럼 호기심에 ‘담력 체험’을 하고자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이런 ‘흉가 체험’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도 있는데,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흉가체험’이 대표적이다. 회원 수 29,000여 명의 ‘
흉가체험’은 주변 흉가 정보나 흉가 체험기를 공유하며 함께 흉가를 체험하는 커뮤니티(미성년자는 제외).


집값20~30% 떨어져


이외에 10년 전 춘천 외곽지역의 G아파트에서도 한 입주자의 자살 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한동안 아파트 매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G아파트 인근에 거주했던 신아무개(27·남)씨는 “(사람들이) 이사를 가고 입주자가 없어 한 통로 전체가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중개인 김익희(46·남)씨는 '귀신이 나온다'고 소문나면 “아무래도 매입을 안 하려고 한다”면서 때문에 “매매가가 20~30%는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S동의 흉가도 “가격이 꽤 싸게 나왔었다”며 “시가보다 20%는 싸게 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7년 4월16일 작성.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

s k e t c h 2007/07/18 03:21 posted by 곱씹다

전국백수연대 커뮤니티에 한 달새 10여 개··· 운영진 긴급공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난 6일 전국백수연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백수회관은 9,900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 긴급한 전체메일을 보냈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지난 6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카페 '백수회관(cafe.daum.net/backsuhall)'은 회원들에게 긴급 전체메일을 보냈다. 20, 30대 청년실업자 모임 전국백수연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백수회관' 익명게시판 '나의 백수일기'에 지난 한 달여 동안만 10여 개의 자살 관련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xx 말자(자살이라는 말 대신 XX라고 표현)'는 제목으로 보내진 메일에는 "운영진들이 온라인쪽지나 이메일, 휴대전화를 통해 자살을 생각하는 회원들을 상담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


"더 이상 살 여유도 없다. 어차피 내일까지 돈은 빌릴 수가 없어 보인다. 내일이면 돈 내라고 전화가 무지 오겠지.

아! 그렇지 않아도 살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다.

오늘 난 잠적하러 머나먼 길을 떠나려 한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돈 때문에 무릎 꿇는 못난 나 자신이 너무 싫어… 다들 안녕히…"

지난달 29일, '나의 백수일기'에 올라온 '이젠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는 제목의 글 중 일부다. 스물여덟 살 백수라는 그는 "내일까지 이번 달(11월) 세금 월세 총 40만 원이 필요한데 점점 불안해진다"며 이렇게 털어놨다.


또 지난 5일 올라온 '올해가 가기 전에 죽을까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글쓴이가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편히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극단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비췄기 때문이다. 그는 "팔을 다친 관계로 막일도 하지 못하는 입장"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옆에서 위로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자살까지 결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최근 자살사이트 또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자살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심지어 동반자살을 하는 일들이 잇따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살 관련 글들을 실업자들이 삶의 모퉁이에서 던지는 악다구니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이외에도 '면접시험을 볼 때마다 떨어지고 되는 게 없어 정말로 죽고 싶다', '죽으러 가는 길'이라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자살'이 아닌 '살자'가 되길, 회원들 격려 뒤따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전국백수연대는 지난 8월 서울시로부터 정식 NGO(비정부기구)로 등록됐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이런 자살 관련 글에 대해 백수회관 커뮤니티 회원들의 우려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발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33살에 아무것도 없는 나도 산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 희망을 가지라."

또 일부 회원들은 자신의 이메일, 메신저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며 "친구가 돼 주겠다", "소주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자"고 다독이기도 했다.

물론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도전하라"는 따끔한 충고를 하는 회원들도 있다. 한 회원은 "방 안에 앉아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결론이 자살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눈만 조금 낮춰 음식배달 신문배달이라도 해, 행동으로 하나씩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 6일, 운영자의 글까지 올라오게 된 것. 부운영자는 '백수일기방에 죽음을 맞이하시는 분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살을 생각하는 회원들을 격려하면서, 운영진과 자신에게 온라인쪽지나 이메일, 휴대전화로 상담하자고 제안했다.

'뛰는 집값' 보면 언제 집 사고 결혼할지 '좌절'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전국백수연대는 실업극복국민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희망청(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전국백수연대 대표이자, 희망청(청년실업네크워킹센터, www.hamkke.or.kr) 초대청장인 주덕환(남, 38)씨는 "전에도 (자살 관련 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최근 더 늘었다"며 "운영자들이 의논 끝에 부운영자의 제안대로 (온라인)쪽지, 이메일, 전화를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운영진들에게 이메일을 통한 고민상담이 꽤 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씨는 최근 자살 관련 글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노력해도 취업 상황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직접 느끼는 실업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부동산 투기를 보면 (실업자들은) 좌절한다"며 "(실업자들은) 언제 집 사고 결혼할 것인지 막막할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불안하기만 한 정치, 경제상황 때문에 실업자들이 희망을 품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주씨는 자살을 생각하는 실업자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하고, 주위에 한 명에게라도 자기 고민을 얘기해 보라"며 "만약 그럴 사람이 없다면 희망청으로 전화나 메일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업자들을 위한 더욱 효과적인 사회적 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덕원


- 덧붙이는 글 -

2006년 12월10일 작성.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